지다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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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2회 작성일 20-07-23 21:37본문
지다위질
다 탄 연탄재 같은 도심 사이로
희뿌연 아침이 끓어오른다
짓밟힌 가로수 풀잎처럼
허기진 공허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주위를 스캔하니 젖은 갈잎 같은 그녀
창가에 매달려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어떤 아이가 건너편 좌석에 앉은
아이스크림 먹는 또래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
지게골역,
버스는 멈추고 아이는
엄마 가는 줄도 모르고 반대편 아이만 쳐다보고 있는데,
엄마는 저런 것 쳐다보면 나쁜 거라고 혼내며
떼쓰는 아이의 팔을 확 잡아 끌며 뒤돌아선다
그냥 하나 사 주면 마음 속 시름도 덜 수 있을 텐데,
사실은 너의 잘못이 아냐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벌벌 떠는 내가 미워서 그랬지
결국, 너에게 모든 걸 다 덮어 씌운 거야
어느새 버스는 그녀를 스쳐 지나가고
멀리 멀겋게 보이는 지평선에는
죽사발 같은 인생이 젖은 빨래처럼 펄럭인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사발도 요즘엔ㅈ밥사발보다 비싸네요
근데 가만보니까
건달이 쓴 글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