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추억을 안고 내린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비는 추억을 안고 내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20-07-29 21:37

본문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 金然正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기나긴 겨울 뒤에 내린 비는 논 빙판 위에 먼저 떨어졌다

그 얼음판은 이어 湖水(호수)가 되었다

봄비는 새색시처럼 얌전이도 내렸지만

정겨운 논두렁 길, 드넓은 방죽과 천등산까지도

온통 정겨운 초록빛깔로 바꾸어놓았다

봄비는 비단결처럼 정겹기만 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치가리 果樹園(과수원)에 비가 내리면

園頭幕(원두막)은 고립된 성이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그곳에

복숭아나무의 이파리들이 춤을 추었다

저만치 바다는 水平線(수평선)을 잃고

회색 빛 하늘과 하나가 되었다.

비는 엄마의 품처럼 나를 포근히 안고 감싸주었다

하여, 과수원의 비는 언제고 단잠을 주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장맛비는 매서웠다

버뿌리 언덕길을 넘어 학교에 갈 때

너무 질은 땅에 까막 고무신도 벗어야 했다

비는 까까머리를 적시고 뒤 짚어 쓴 비료 부대에도

후둑, 후둑 떨어졌다

아궁이 앞에 고인 물을 퍼내는 일은 늘 형의 몫이었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아버님 葬禮式(장례식)날 내린 비는 얼마나 큰 비였는지

()자리를 팔수가 없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빗속에 다 젖었다

山川(산천)을 다 적시고

내 맘도 적셔버렸다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故國(고국)과 필리핀과

네팔과 미국과

그리고 다시 故國(고국)의 비

잊힌 줄 알았던

수많은 追憶(추억)의 실타래를 풀어주며

비는 追憶(추억)을 안고 내린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追憶(추억)을 만들며 비가 내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0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3-25
10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2-20
10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2-13
9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1-22
9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1-13
9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1-01
9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2-30
9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2-24
9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2-16
9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2-11
9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09
9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1-23
9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22
8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1-14
8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1-11
8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1-01
8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0-31
8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7
8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0-20
8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14
8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0-09
8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03
8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30
7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28
7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19
7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9-18
7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13
7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9-08
7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6
7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5
7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30
7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8-26
7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22
6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19
6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12
6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8-09
6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07
6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05
6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7-28
6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7-26
6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7-09
6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6-02
6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5-07
5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3-28
5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3-22
5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3-21
5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3-04
5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2-14
5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2-09
5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2-09
52
2월의 시 댓글+ 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2-02
5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1-30
5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1-09
4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2-21
4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12-10
4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2-07
4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1-22
45
가을에는 댓글+ 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06
4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3
4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8-30
4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6
4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23
4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8-17
3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1
3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08
3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08
3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8-03
3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6-28
34
낙화 댓글+ 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4-16
3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4-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