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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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7회 작성일 20-08-08 22:00본문
바람의 선율에 휘청이는 소금산 출렁다리의
허리를 휘감아돌던 구릿빛 격랑의 메아리가
치악산 둘레길 고사목의 침묵에 혼절하자
고사목 옆에서 기생하던 금강초롱의
백색 숨결이 까칠한 30년 전의 기억을 잿빛
물안개 심장에 토해낸다
상수리나무 휴양림 통나무집 외동딸은
지금은 중년이 된 그 당시 청년인 그와
처음 사랑에 빠졌다
안드로메다 별빛 마을이 고향인 그녀는
악마의 성에서 보낸 음모로 블랙홀의
뭉툭한 벼랑에 빠지기 직전
카랑카랑한 호접몽의 도움으로
간신히 하늘 바람길 거북바위에 불시착
지구인으로 부활하였다
하지만 자연계 법칙을 배신한 모자이크
사랑은 아픈 절망의 울음이었을까
자줏빛 쑥부쟁이 꽃이 소슬바람에 흔들려
그녀의 시가 그토록 아프던 그날
그녀의 첫사랑도 여우비에 문드러져
괴로워해야만 했다
그날 밤
블랙홀 악마의 천 갈래 별빛 손길이
통나무집의
뇌혈관 핏줄기를 송두리째 마비시키자
그녀는 쓰다만 시의 문장과 행간을
청년의 가슴에 묻고 숨을 멈추고 말았다
이제는 장성하여 시인이 된 중년
지금도 그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가슴에 숨겨둔
추억을 꺼내 치악산 금대계곡을 찾는다
안개비 내려 그녀가 실족사한 바로 그 자리
안드로메다 성에서 날아온 연초록 처녀별
불빛 틈 사이
마지막 작별의 키스 한 줌이 청운 산장
굴참나무숲에 서성인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작가는 젊은시절 등산메니어였다
그날들의 기억들은 노벨상수상에 결정적이었다
아적적 내일은 어느산을 따먹지
에이 발기부전이면서 호기는♡♡♡ㅋㅋ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학적 소양이 부족하여 이 시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읽어 내려가는 매순간마다 행복했습니다.
21번 읽었는데도 머리가 나빠 도통,,,,결말을 알고 싶은뎅, ㅠ
좋은 시, 고맙습니다.
* 다음에는 아이큐 미달인자를 위해 좀 쉽게 써 주시길요^^
사랑합니다. 시인님!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밓는아디 감삽니다
이시는 삼십년전 치악산에서 만난
첫사랑애인을 실족사한것으로
극화한 픽션입니다 소설적인 상상이러서
시인들에겐 좀 부담감 감삽니다
누구처럼 커피먹고 뭐먹고 뭐먹는
맛있는시를써야는데 돈과 시간이 부족함
감삽니다 날건달님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저만 아픔이 있는줄 알았는데..,
남들은 다 행복한 줄만 알았네요.ㅠ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