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면{斷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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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20-08-15 09:54본문
나의 단면{斷面}
마을 한 가운데서 왜 자꾸 옷을 벚고 싶어할까?
내 전신의 단면을 오려 복사 된 몇장을 들고
선거용 벽보 같이 입구에 붙여 놓기로 한다
당신께 굳이 어필 할 필요도 없는데, 노출증 환자도 아닌데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정상인의 조건 다 갖추고 있건만
이 마을에선 왜 주눅이 드는가?
내 눈엔 아직 아름다운 심장
그곳은 내 심성을 생산하는 신성한 곳
천지를 녹 힐 듯
좌 심방 속 솟아오르는 붉은 용암
또 다른 방 속엔 사려가 깊이 되어 살아 출렁이는 푸른 바다
내 발가 벗은 단면 속 드러난 성별, 고추 달린 수컷
팔 근육에 자리 잡은 왕릉(王陵) 내 선조 일 수 없지만
아직 쉽게 찾을 수 있는 6팩의 흔적
그땐 젊음을 뒤에 싣고 강변을 달리는 두 발 자전거의 기사였지!
한 편
정면 간판에 드려진 달빛 그림자
전생이 전해준 검은 그림자 일까?
긴 외로움의 삶 속 미소 잃고 방황하는 이방인
아무리 발가벗고 까 보여도 단면의 해부도(解剖圖)로는
저 흰 빛 뇌 속의 염원과 집념을 보일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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