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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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1회 작성일 20-09-05 05:58본문
♣ 태풍소식
태평하게 바다에서 올라오는
강풍과 폭우를 뒤집어쓴 양이란다
몸집을 키울 대로 키운 운사(雲師)야
아시아를 흔들만하다
이번엔 천지에 울부짖는 해명(海鳴)이 해신이라고 했나
바다가 해산한 전언이 있을 때마다
대지의 판도는 연속되는 수난이로구나
이 혼돈의 기회에 대지를 움켜쥐려는 용들이
덩달아 신출(新出)할 듯도 하다
꿈틀대는 대지는 용호를 집어삼킬
몇 개의 화구(火口)쯤 열어뒀겠지
하늘은 저 멀리 높푸르게 달아나 가을의 총명한 종족이 되고
촉이 없는 화살처럼 해와 달은 방장(方丈)에 박혀 우둔해졌다
잠자코 집 기둥을 붙들고 혼탁한 세상을 지켜볼 일 잦아졌다
이 태풍이 오기 전 조부모 산소길 벌초부터 마쳐야겠다
찾는 자손도 드물어 산중 묘석과 봉분은 폐가처럼 쓸쓸할 테고
주변의 몹쓸 장록은 나무처럼 자랐을 거며 봉분 잔디는 보나마나
막자란 억새처럼 길어있겠지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 걱정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마이삭도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하였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시집 《나로도에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내리는 군요
방향이 좀 틀어졌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긴장을 놓을 순 없겠습니다
뭐든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겠네요
시집 대박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