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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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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550회 작성일 16-04-14 21:56

본문

폐허의 나라

 

 

    문정완



변방을 떠돌던 별들은 원래부터 주소지가 없다

우리는 도시의 하늘을 떠돌아다닌 먹장무늬의
눈먼 구름 이였거나
뼈 없이 도시의 지붕을 날아다닌 바람 이였거나

 

나는 불건전하게 지나가는 빗소리에 자주 편도선이 부었다


연기의 얼굴로 솟은
구름이 되지 못하는 얼굴들이 흩어진다
수증기의 저녁처럼
고도를 먹어버린 행성의 체위처럼

그 어떤 불의도 페허의 도시에서 철거되지 않았다
점령지의 군화발 소리처럼

 

포신을 들어올린 공장의 굴뚝에서 서너 발의 소리 없는 포성이 울리고 새들이 뛰어내린다 창문에 죽은 물고기들이 순교자처럼 지나가는 저녁 구멍이 똟린 나무의 방에 고아처럼 앉아있는 새를 보았다 부리로 제 몸을 뒤적거리는 것을 보고 나도 내 몸 뒤진적이 있는데 먼 생을 돌아나온 울음소리가 캄캄하게 풀려있었다 

 

지상의 가열된 온도에서 누가 꼬리뼈의 진화를 생각하는 동안


도시를 내어 걸은 전봇대의 전선줄에는
오늘의 얼굴이 말라가고
젖은 그림자들이 펄럭거린다
어떤 희망의 징조도 없이


얼굴을 잃은 퉁퉁 부은 허멀건 것들이 캄캄한 유리알을 긁고 있다
어제의 얼굴을 증오하는 것처럼

 

강판 당한 계절에서

나는 날마다 모로 눕은 저녁을 만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7 23:36: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빠!!!

..... (죄송합니다)....

흠흠. 요새 자주 뵐 수 있어서 좋네요.
전에 봤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를 시로 만난 듯한 기분.
프랑스에는 '그래뉴이에'라는 요리가 있는데 개구리가 주재료입니다.
흔히들 아는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에 개구리'
아마 냄비 안쪽에서 본 저녁이 아닐지 감히 상상해봅니다.


여전히 글로는 멋쟁이신 분.^^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시마을 신비인,,,, 동하님 반갑습니다 자주 오고 싶은데 요즘 산다고 바쁘다고 글도 제대로 못쓰고 있어요 올해 목표가 제대로 된 시 ( 위 글 같은 써먹지도 못하는 글 말고,) 20편만 쓰자 이게 목표인데 잘될지 모르겠어요 동하님 자주오세요
그래도 요즘 자주 보니 반갑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지면으로 얼굴 보지 않고 사귄지가 벌써 4년입니다 ㅎ
올 연말은 꼭 복면가왕 가면 좀 벗어 주세요 ^^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낳으시길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역시 내공은 표가 납니다.
책상에서 보냈을 긴 시간들에게 박수를 드립니다.

동하님의 '눈먼 자들의 도시'.... 정말 공감입니다. '사라마구'죠. (전 사마라구라고 발음을 잘해서 ㅋㅋ)

더한다면, 리들리 스캇 감독의 '브레이드 런너' 감동적인 정경 그대롭니다.
건시하십시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쓴 글인데 지금도 수준이 뻔하지만 그때는 더 뻔해서 뻔했던 글 ,,, 2년동안 블로그에 먼지만 묻히고 있던 글 꺼집어 내어서 먼지 좀 탁탁 털고 몇자 삼입했습니다 어디 돈 받는데 낼 글은 못되고 ㅎ 그냥 우리끼리 눈팅하는 글로는 괜찮지 않겠나 하고 올렸습니다 늘 해박한 지식에 저도 많이 배웁니다 낼은 또 서울행 기차에 일찍 몸을 실어야 합니다

좋은  시로 늘 창방을 데워주시길 바랍니다 시앙브로님.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더랍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폐허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평범했던 (그러니까 살아가면서 매일 마주치는) 폐허가
시가 전하는 메세지에 의해 비범한 폐허가 되어 가슴을 찔러 오네요
- 책임, 지셔요  그 고독한 시선을 만나게 한 것을

그런데, 시 끝에 남겨지는 여운은 고통있는 희열 같아서 뭐랄까..
영원에의 갈증을 그 폐허에 담고 있다고 할까

깊은 느낌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쌤 좋은 아침입니다 그쪽은 좋은 저녁인가요 ?ㅎ
하루 또 수고가 많았습니다 오후인지 저녁인지는 모르지만.
의학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역설같지만 모든 분야에서 모든 질문에서 세상은 더 폐허가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 저녁시간 행복하십시오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ㅎ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탕~~헉 웃음

탕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항상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있길요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도시의 밑바닥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잡초입니다
폐허의나라 그 어떤불의도 폐허의도시에서
철거되지 않고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보여주시는
그 저력을 느낍니다
잘지내시죠!
건강하시고 멋진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허의 나라에서 몸을 뒤척이며 밑바닥에 눌러 붙은 저녁을 뜯는다
좋은 시 여러번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시마을 제일 가는 글쟁이 현탁 누이 생탁은 아니고 ㅋ
저녁 맛나게 잡수시길 나도 방금 한그릇 하고 식후연초 하다가 들렸음

발걸음 감사르 ^^

프레드리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프레드리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도대체 이 글이 왜 시로 보이지 않을까요?
자폐증을 앓고 계시는 것은 아니신지?
시가 자폐를 앓는 순간 본인의 치료를 요하게 되는데
잘 쓴 시와 좋은 시의 차이를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제 것 하나 보여드릴께요. 제가 지금 문정완쌤 놀리는 것 아니니까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기교는 사랑을 절대 극복할 수 없습니다.

노자를 찾아서/최승화

노잣돈은 충분했다 지도가 없어 발바닥을 지도 삼았다 발과 지면과 닿을 때 마다 길이 사라졌다 길이라고 하면 길이 사라지고 숲이라고 하면 숲이 사라졌다 아무 이름을 짓지 않기로 했다 상징이 사라진 세상은 이름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노자만 머릿속에 살아 있었다 가는 길에 처자를 만났다 승복을 입고 있는 비구니에게 여자냐고 물었다 여자가 사라지고 노자가 나타났다 왜 없다고만 하시나요? 묻는 말에 대답이 있었다 태초에 사람이 있었다고만 했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 비구니를 만나 여자냐고 물었다 여자라고 하였다 만나고 온 보람이 있었다 의심은 의심을 낳고 믿음은 믿음을 낳는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너는 나를 떠나 자연이 되었다 노자는 도처에 이름 없이 살아 있다


진정 문정완씨를 아끼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변방을 떠돌던 별들은 원래부터 주소지가 없다 "

이 한 구절만으로도, 너무 시다운 시란 느낌..

비록, 꿈이 없는 폐허 같은 세상이라도
매일 꿈의 送信과 受信이 이루어 지고 있네요 - 그 자체가 삶의 버팀목이 될 수도 있기에

그 꿈이 현실에서는 무망함이 될지라도 말입니다

시가 폐허를 말한다면, 역설적으로 그 폐허 이전의
모습도 떠올리게 함은 이 시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인 거 같습니다

시는 이처럼 그 아날로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

노자가 도덕경 80권을 썼다 했으나,
그 뜬 구름 같은 책을 본 자도 없었고
저 또한 읽은 바 없습니다

아무튼, 어떤 시이던 표현의 난해를 간판으로 삼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시에 있어 애매한 아날로지는 시의 주제와 그 인식에 접근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란 생각입니다

늘 말하는 거지만..

시를 쓴 시인, 저 혼자만 엄청 감탄하는 시.. (사실, 저도 그런 적 있지만)

시로서는 별로 아닐까요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켁~~자폐증 너무 맹렬합니다 ㅎ
견본으로 올려놓은  승화님 시  잘 보았습니다

시야 시인의(아직 습작생이지만)손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고.
화폭에 그림을 옮기는 기법도 여러가지의 기법이 있고 풍도 여러 장르가 있으니
불량감자라서 착한 글 정직한 글 보다는 불량과자를 좋아한다 이렇게 넘어 가시길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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