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 둑에 누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송파강 둑에 누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16-04-22 18:41

본문

송파강 둑에 누워 / 유윤호


여울에 꽂힌 한 떨기 백로가
반 백 년 만의 기척에
퍼드덕 긴 호흡을 수면에 내뱉고
퇴적한 설움이 솟구쳐 오르듯이
버들 숲 너머로 사라진다

습지 데크에 홀로
길 찾아 헤매는 노회한 눈동자는
방종이란 주홍색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싶도록
모래 먼지 걷히듯
하늘로 솟아오른 뿌연 고가도로
한순간에 걷혔으면

둑 너머에 시멘트 둥지를 튼 곳이 뽕밭이었다면
백층 돌탑은 시간의 반환점일런지도

비가 내린다
큰물이 둑을 넘쳐흐른다
비가 내린다
차오르는 강물에 포구가 열린다
수재민을 큰 고개에 실어 나르는 거룻배가 오가고
헬리콥터 소리가 밤새도록 울부짖으면

어둔 밤은 시간을 거스르듯
신천강이 말라간다
피난민은 맨발로 건너
뽕밭을 가른 송파강을 맞닥뜨린다

구렁이처럼 숯물이 기어들고
열린 포구의 뒷자락
어진 자식을 키운 지어미 가슴에서
흐르는 젖줄이 보이는 곳

이제 강둑에 누워
저문 들녘을 바라보면 좋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29 10:35:1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9-11
18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8-13
17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7-05
16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7-02
15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6-22
14
폐지 사냥꾼 댓글+ 3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6-14
13
돌나물 댓글+ 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6-06
12
파업 댓글+ 3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5-23
1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2-10
10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2-08
9
사당역 댓글+ 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0 02-05
8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5-09
7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5-06
열람중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04-22
5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04-08
4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1-07
3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4 0 08-25
2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0 08-12
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1 08-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