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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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6-05-19 02:22본문
비 내리는 날
비가 내렸어
구름은 비를 몰고 다니는 양치기야
너의 흰 털이 잠드는 새벽
네가 내릴 때면 시간은 점점 아득해지고
구름은 잿빛 가위를 준비해
너를 잘라낼 자신이 없어져
너의 모습은 눈물을 닮아있는데
자꾸 내리는 걸 어떡하겠어
구름은 너를 품은 자궁이야
언젠가 벽을 부수고 쏟아져야 하는 걸
엄마하고 말하면 너는 도살되고 마는 걸까
너의 고기를 취하는 양치기의 마음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날이 서 있거나 낯선 이물감
창가에 서서 너를 지켜보았어, 축축했어
너의 눈부신 어둠은 젖어있었어
성경 속에서 너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바쳐지고 있었어
차라리 너의 피가 내리는 새벽
그 새벽을 사랑해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님이 내리면 생동이 춤을 춘다
적당히 내려 주소서
생물은 비님이 없으면 살 수 없다오
너무 많으면 확 쓸어 버려 공든 탑이 무너진다오
적다히 살금살금 오시옵소서
향 시에 젖어 아침을 맞습니다 늘 감사
이기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노정혜님 감사합니다. 노정혜님도 열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