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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는 우리에게 아득한 초록을 선물하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12회 작성일 16-05-19 09:53

본문

어부는 우리에게 아득한 초록을 선물하지

 

바다 아래 손가락들이 자란다

가라앉지 못하는 눈들이 물 위에 떠다닌다

썰물이 뱉은 다족류와 해조류를

갯바위를 기며 할미가 주워담는다

미끼를 끼고 물때를 던지면 가끔 입 벌린 얼굴이

불쑥 초록 창을 깨고 솟는다

울거나 찡그리거나 피 흘리는 신호

이 섬에 사람들은 오래전 싸우다 죽은

적들의 사막을 개미목이라 부른다

우우, 다투어 비명 지르다 칼에 잘려나간 초여름

집어등 불빛이 새벽까지 굴러다니던 안구를 끌어모은다

물속에 자라는 모든 손목이 몰려오고

바다살쾡이 떼가 툭툭 끊어 먹는다

얼마 만에 잘라먹는 손가락들인가

할배가 그만 묵직하게 젖은 그물을 올린다

상자에 담아 주인을 찾으려면 손마디가

펄떡일 때 삶아야 하니까

손목이 손가락들을 불가마에 쏟아붓는다

푹푹 끓인 짭짤한 손가락들

할배가 한 국자 떠낸다

할멈, 맛 좀 봐

내 손가락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3 10:51: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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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우, 다투어 비명 지르다 칼에 잘려나간 초여름
 
집어등 불빛이 새벽까지 굴러다니던 안구를 끌어모은다
곳곳에 박힌 이런 절창들이 시를 살리고, 생명을 부여하고......그래서 동피랑님이....어부라는 ......
초롯 시를 선물하는...어부.........
손가락 맛 좀 보라고 하고 싶네요....저두...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산도에 실제로 개미목이란 곳이 있습니다.
한산대첩 당시 왜구들이 바다에서 쫓겨 섬으로 올라와 필사적으로 도망가다가 병목현상이 생겼는데,
마치 그 광경이 개미 떼 같았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지금은 평화롭게 주민들이 어로작업을 하고 있죠.
손가락 크기의 멸치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늙은 어부가 자연과 더불어 아내와 다정하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쪼매 공포분위기 몇 숟갈 부었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내 손가락도 맛 좀 ...ㅎ 잘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통영의 바다와 강구안 길...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동피랑님 가슴^^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가락 두 상자 맛이 어땠을까?
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국물을 우려서 국수에 부어 마셨을까?
쪽빛 바다가 낳은 손가락 많이 잡숫고 삶의 골격 튼튼하길 빕니다.
털도 없어 안 따신 가심 볼펜으로 그려야겠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뮤즈와 입맞추신 듯 근래에 풍작이십니다 ㅎ
늘 역사를 호흡하시면서 삶의 현장  또한 놓치지 않으시니
사유의 풍요가 느껴집니다.
생사의 경계가 구분이 없는 바다에서 할미와 할배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소꿉살림을 하고, 바다살쾡이도 한 입 먹이고, 불가마 같은 세상에서
푹푹 삶아지면서 시원한 국물로 목숨은 우려지는 것!
5월, 모든 것이 뜨거워지려는 듯 여기는 지열이 후끈합니다.

동피랑님의 바다는 환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고 듣는 게 다 글인데도 옮기지 못하는 제가 바보일 따름입니다.
겨우 손으로 퍼담아보았는데 쓸 만한 것들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네요.
공부를 안 하는 탓이겠지요.
바닷바람이 불면 모를까 초여름 맛이 약간 아닙니다.
약진 앞으로 외치시는 구호 잘 따르겠습니다.

그믐밤님, 주말 경쾌한 걸음마다 상큼한 사유 수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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