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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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6-07-10 06:39본문
알집
너를 들였더니 온통 새 천지야
곤줄박이
나무발발이 양진이 원앙 논병아리 왜가리
온갖 희귀새
잡새 대중없이 날아와 집을 짓네
둥지마다 알을 낳고
번성하니
집안에 또 다른 집을 세우고
요상케 나무나
토지, 매입도 없이 집 속에 집은 무한정
이름 좋다면서도 사람들이 네 문패는 이내 떼내지
이러니 거시기
새됐다 그러는 건가?
똬리를 튼
넌 뭐야?
응 난 부화
직전이지 궁금하면 찔러봐
어라, 금새 깃털이 돋네?
고마워 난
나야
그나저나
인간계를 싫어하는 반디도 더 날아다니고 빵집도 성행 중이라는데
물 건너온
일곱-짚*에도 좋은 바실린이 들었다던데
알지?
잊혀지는
건 한 순간이야
천리안도
내다보지 못했던 순간처럼
근자 온 구름(클라우드)들 뭉쳐서 하늘 위에 새 집이라, 슬로건 요란하잖아
알만한 사람
다 아는 복층에 공간이 어마무시하다잖아
사이사이
날아다니는 바람길에 막힘도 없어진다는데
뭣 때문에 우리 이리 허리띠 졸라매고 그랬던지 몰라
그리 곧 물을
날 닥칠지도 몰라
알집에는 배불리 알만 불리면
된다는
사람 아닌
것이 사람이기를 바라는 세상**도 준비는 한다니
새들은 새집으로
향할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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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zip : 이고르 파블로프가 개발한 오픈 소스로 배포되고 있는 압축 소프트웨어
**
AI 도래
<참고> 이스트소프트와
인프라웨어는 인공지능(AI) 사업에 나선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비전2025' 발표식을 갖고 장기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AI를 근간으로 한 딥러닝 기술과 응용 사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일에는 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집이 알집이고 압축용 알짚이고 재밋게 엮으셧네요
데이터 저장공간이 새들의 집처럼 변해가는 세상이군요, ㅎㅎ
그 알이 또 다른 '난'
나 같은/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집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나면
폴더에서 새 폴더를 만들 때마다
왜가리, 논병아리, 기러기 처럼
무작위로 새들 이름이 딸린 폴더가 생성됩니다.
혹자는 이게 짜증나게스리 재미나서 계속 만들었더니 백 마리도 못 가서는
새 왜가리, 새 논병아리, 새 기러기 처럼
앞에 '새'자만 붙이더래요. ㅎ
하이텔 천리안 시절부터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파일 압축이었죠.
옛적에는 파일 전송프로그램 짜서 회사 매출에 기여하던 시절도...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지금은 새같은 화석인 됐구요. ㅎ
저 놈의 이미지를 보니깐
야근 달고 살던,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시절도
떠오르고해서 뭐 몽니부리듯 쓴 글입니다.
일등으로 방문해주시고 재밋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컴퓨터 용어를 이토록 상상력으로 생동감 넘치는 생명을 불어 넣으셨네요.
정말 수많은 새가 푸드득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시인을 만나면 컴퓨터도 예술이 되는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새들이 하늘을 마구 날아다니니 하늘님 눈에 거슬렸는지요 ㅎ.
예술은 무슨요... 새똥 푸드득 했지요.
여기 남방이 요즘은 비가 오락가락
한국보다 덜 더운 듯합니다.
혹서기에 하늘공육에서 서늘한 구름 좀 드리워주시길요.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심하게 한 칸 한 칸 내려오다가
와우,
눈이 번쩍 ...
훔치고 싶을 정도로 좋으네요.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세의 허접한 글에 대사님 눈이 번쩍이라뇨?
훔치셔도 돈도 약도 안됩니다.
미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는 이래서 습작에 절대요소...
신선한 사유와 서술입니다
흔한 메뉴가 아닌 발상의 시적 전환...
점 점 시의 경지가 우주적이네요.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 점 더 젊어지시고 고와지시는 최정신 시인님께서 추켜주시니
앞머리 새치 몇 가닥 줄었습니다. ㅎ
바닥을 기고 있는데요. 우주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집을 보고 새를 보고 이미지가 펄펄 나네요
시인의 상상은 이래서 아름답다
새들은 새집으로....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알을 까고 새를 부르고
...
새모가지 비틀지는 않아요. ㅎ
제 머리 비틀어 좀 쏟아내긴 했는데 뭐 아름답다 까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