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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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024회 작성일 16-07-25 03:14본문
명상 전
사라졌으면 하는 것들이 더 집요하다
사랑니를 뽑아도 여섯 번째 발톱은 계속 자라고
죽어서도 자란다 무릇 생각이란 그런 것
아버지의 퇴화가 그의 퇴보로 이어지는
유산이다
웃는 주름이 슬픔을 펴지 못하듯, 겉 다르고 속 다른
뇌 깊이 접힌 건 화상禍像같은 집착류
그는 늘 본능 너머를 넘나 본다
포르노그라피를 보고나면
침팬지이는 흉내를 낸다 기억의 본질이란 그런 것
안 본 척 둘 중 하나를 취하는 건 남자나 여자, 각자
그 둘의 패턴은 또 여러 갈래다 지문처럼
백 갈래 천 갈래다
삭제하고자하는 것은 기억의 손아귀에 더 그어진다
오만 갈래 중 하나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자꾸 생긴다
머리를 잘라도 변함없이 욕구는 뚫고 나오고
자면서도 자란다 망상이 비몽사몽 스물네 시간 지속되는 걸
망각 한다
어머니로부터의 사랑이 평생 몸서리치게 한다, 일순
후회하지 말라고
옹알이만 해주기를 바라지는 않았던 소망이 치른 건
머릿속 끝없는 미로를 구축한 일, 선도 악도 헤매는 그 길
그녀는 늘 유혹에 시달린다
하여,
이성이
지금 함께 하는지 묻고 싶잖은가?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활이 전쟁인지라
가라앉으면 숨을 못 쉴 것 같아서 ..... 남의 다리 긁는 소리나
하지만
늘 침잠에 대해서 생각(만)하고 사는 처지라서
'명상' 이런 단어를 보면
파계한 중이 스님을 만나는 것처럼 알싸함이 있습니다.
훔치고 싶은 문장 여러 곳에 눈독을 묻히고
물러납니다.
사랑니를 뽑아도 여섯 번째 발톱은 계속 자라고
웃는 주름이 슬픔을 펴지 못하듯,
삭제하고자하는 것은 기억의 손아귀에 더 그어진다 ... 와우!
건강은 잘 챙기시고, 문장은 잘 간수하세요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님을 마주함보다 더 추스리게되는...
속계 땡추의 글에 이리 높이 점수를 주시니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내내
지인과의 동행으로 정신을 표면적인 것에 많이 할애했지요.
개인적으로 사색의 시간이 전무했지만 잡념이 들 틈도 없었음이 또한 행복했던 양면이었습니다.
삶이 더할수록 지난 날이 많이 아쉬워 글을 자꾸 긁적입니다. ㅎ
시마을의 필명 중의 제일 훔치고 싶은 "無疑" 시인님이야말로
이 야심한 밤에 잠도 안 주무시는 듯...
불면은 만병의 기초 아니겠는지요. 어서 주무시길요.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니를 뽑아도 여섯 번째 발톱은 계속 자라고
죽어서도 자란다 무릇 생각이란 그런 것///
부질없는 생각들의 생인 듯 느껴집니다만..
선도 악도 함께 헤매는 여로
아무리 퇴화된 아버지의 유산이라지만
후손에게 물려 줄 건 온전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념에 사로잡히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아직도.
여기서 요가 한번 배워봤으면 했던 적이...다 적으로 끝났죠. ㅎ
시마을에 드나들며 그나마
여러 문우님들의 글을 보며 간간이 추스립니다.
부질없는 생각들이라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용담호님의 댓글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드기님 오랫만이지요
명상이란 말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 머리는 깎아도 자꾸 자라고
손톱도 자주 깎지 않으면 자주 길어지고
어찌 보면 명상이라는게 쉽지 앉지요
명상에 잠기면 아마 시간 가는지를 모르지요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담호님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퇴화가 그의 퇴보로 이어지는
유산이다" 이구절이 가슴에 콱 박히네요
한드기 시인님에 절창에 명상에 잠깁니다
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진화하는만큼 비례한 정신이
타락도 하기에...
뭐 얼버무려 봤습니다.
절창이라뇨, 초인님에 비하면 쏟아붓는 열의가 늘 부족합니다.
감사의 말씀 새깁니다.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구절절 가슴을 파고듭니다.
이만한 사유와 갈등이 쌓여야 시다운 시가 되는가 봅니다.
명상의 고요와 그 회오리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로 더위를 잊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념이 많아 시란 걸 알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기원도 궁금허던 차, 주절주절...
에너지가 부족하여 늘 후반부가 헐렁합니다.
변화무쌍하신 시마을 최고의 하늘06 검객께서
솔직히 난도질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
과찬의 말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