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空知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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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19회 작성일 16-08-24 06:21본문
人空知能
돋보기를 쓰고 책을 들어 지면을 테에 매어단다
활자가 실제보다 더 가까이, 또렷이 가상으로 잘 잡힌다
자연스레 생각이 싹트고 증강되어 현실은 다갈래로 펼쳐진다
얽히고설킨 삶의 생채기들이 아물어
주름진 저장공간도 이젠 더 흐물해지는 듯
총기 있게 야무지게 채워지던 때가 있었던가
깊이 더 담아도 밑빠진 독처럼 새나가는
기억력
세월이란 무소불위 앞에서 그 모두 어이 당하랴
한 시절 좋았을 땐, 그리 착각하던 땐
추론보단 겁 없던 직관
지각보다 먼저이던 감각
결국 다 서툰 학습으로
나의 실재는 정녕 무엇인가
지금도 또다른 허상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과 의식이 부지불식 부패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다 망상이라네만 慾은 봐야겠거니
我空이라네만
제어가 안 되는 감정의 늪에
발길은 여전히 서성이어
눈물이 자꾸 나 지면을 덮고 돋보기를 내려놓는다
비로소 사물의 윤곽이
흐릿하나 제 위치를 찾는다
먼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 만큼 바라보는 거리에서 더도 덜도 없이
그대로
딱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人工知能과 人空知能 차이 속에
흐릿하거나 지워진 채로,
얽히고설킨 기억들의 느슨함을 담은
세월이라는 무소불위 앞에 <人空知能>
을 감추지 못하셨다는 좋은 뜻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종교(불교는 어찌보면 종교가 아니지요)가 없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거든요.
아예, 오만이 꼭대기에 올라서
신은 왜 신인데? 저는 왜 신인데? 식입니다. ㅎ
인공 또는 아공이란 의미에는 이끌림이 있던 차
요즘 유행처럼 언급되는 인공지능에 버무린 거죠.
오만 불손하게요. ㅎ
제 시의 깊이는 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비워버린 인간의 지능인가요?
허허, 그런면 큰일인데
욕심은 비우더래도 지능만큼은
꼭 붙들어매시길...
돋보기에 의존하여 활자를 키우더래도...
생각과 의식
최후에 보루입니다
더러는 잊어버리더라도...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붙들고 싶은 건 솔직히
20대 시절보다 더 간절합니다만,
자고나면 백집니다. ㅠ
선배님 앞에 할 소리 아니지만
머리에 흰 것도 느니
아주 까막까막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부족한 글에
늘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 인도 복귀, 홍콩공항에서 잠시 대기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