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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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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10회 작성일 16-09-14 11:39

본문


  타조 알


  정민기



  등을 뒤로하고 돌아앉아
  아버지가 발톱을 깎는다
  몸을 돌돌 말아
  아직 태아일 때를 기억하는 듯

  한 알의 타조 알이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동그란 그 알을
  바라보면 태어난 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추석날 밤에 두둥실 떠오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8 12:53: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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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 정확히 말하자면
태어난 다음 달에 부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얼굴도 모른 채 이모부 호적에 올라 어린 시절을 지내다가
고교 졸업 후에 원호적으로 바꿨습니다. 모친께서는 재가하셨구요.
지금 저는 혼자 살고 있어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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