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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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23회 작성일 15-09-12 22:24본문
너는 자꾸 나무 이름을 물었다
내가 이름을 댈 때마다
나무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이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이어주는 기억의 회로
그때 가지와 가지 사이에서 반짝, 하고 불이 켜졌다
우리는 자작나무 출입문을 지나 긴 회랑을 걸었다
줄기와 입새들은
경쾌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단단한 몸매와 흰 살결이 눈부셨다
오래된 악기군요,
그래 품위 있는 집이지, 그때
난 푸른 융단위로 걸어갔을
새들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끼로 치장한 안뜰을 지나자
하늘로 이어진 굴뚝이 보였다
바람의 창문엔
비늘 같은 나뭇잎 휘장이 드리워 있었다.
공기방울로 짜여 진 침실문턱
푸른 벽지의 솜털이 일어서고
내가 너에게 사랑을 고하자
네 몸에선 수액의 향기가 터져 나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6 09:18:18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배우다 갑니다
추천합니다
해커님의 댓글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닙니다/ 저도 배우려고 시마을에 첫발을 딛딘것입니다/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해장님의 댓글
해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나무집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