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내려오는 구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34회 작성일 16-09-22 14:55본문
오랫동안 서랍 너머로 굴러떨어져 있던
연서에 끼인 나뭇잎 따위의 아름다운 계절들
잊고 살아도 그립지 않았던
이름들을 종이 위에 적어 본다
한때 끓는 물방울 같던 이름들은
물휴지로 쓱쓱 닦아내면 깨끗해지는 책상 위의 구름 같은 것이다
다 지워졌을까, 팔이 닿지 않는 서랍 너머 같은 그곳
어느 텅 빈 空洞에서 부푼 어둠처럼
서늘하며 물컹한 느낌으로 매지구름 속에서
한 뭉치의 음악이 들려오는 적막한 저녁
거대한 포유류의 사랑노래 같은 천둥소리 들리면
먼 북극 바다에 차가운 두 귀 적셔본다
너의 흰 손을 내게 다오
가장 무거운 이름으로
지상에 수장된 나의 몸이여
풀어지지 않는 결박처럼 어둠 속에서
한 뭉치의 울음이 입을 막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5 12:28: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이 분은 누구실까요?
참 오랜만에 명작을 들고 오셨군요.
그동안 뭘 하셨는지 육하원칙에 의거 알고 싶네요.
세상에... 보름달이 몇 번 이울고 그믐밤이 몇 번을 찼는데
이제 오시고 그러시는지...
덕분에 그믐밤에도 창작방은 환한 달밤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월백하며 만필 하시길......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고현로님 혀차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어쨌든 다짜고짜 반기시는 사람좋은 미소가 참...ㅎ
제가 닉은 그믐밤인데,
반가운 마음은 보름달입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영합니다
느낌이 좋군요^^
언제나 이런 시, 쓰보게 될 지...
자주 보여 주십시요
건필하시구요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니님.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믐밤 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벌써 시마을에 아름다운 시향이 가득하네요.
풍성한 가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엘님, 반갑습니다. ㅎ
여전하시지요. 가을입니다.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를 기대합니다.
오랜만에 와도 기쁘게 맞아주시는 분들 덕에 편안합니다. ^^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는 듯합니다.
오밀조밀하지 않고 광대하고 통쾌합니다. 그 속은
내밀하고 건기의 물기같은.
이 방이 갑자기 대보름달이 환한 듯.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 격조했습니다.
나름대로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몇 편의 졸시를 그러모아 객관적인 평가도 받아 보고, 또 자신을 성찰해 보는
기회도 가져 보는 시간이어서 무의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짧으나마
시마을에서의 시간들이 자양분이 된 듯 싶습니다. 앞으로 좀더 나아질 테지요 ^^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건승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