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노란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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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4회 작성일 16-10-06 19:39본문
속노란 고구마
서리가 내렸다
굳은 땅이 잠시 흔들려
노랗게 들썩였다
지인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던 날
소주를 연신 들이키며
그의 울음도 함께 마셨다
속이 노랗게 변하기까지
여러 번 땅을 갈아먹었을,
개 같은 년
씨발,,,,
난 사내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파내고 싶었지만
굳어버린 지층에 묻혀
꺼낼 수 없었다
얼마나 번지기 쉬운가
나 또한 얼마나 흔들렸던가
치유의 시간 속에서
그렇게들 익고
사내도 익어갔다
미농지 같은 얇은 서리가 내렸다
아무도 그 차가운 막을
걷으려 하지 않는다
속노란 고구마 두 박스가
작업실로 배달됐다
잔잔한 풍경화 속으로
돌싱들의 여럿소문이 사라졌다
호호 불어가며
붉어진 속을 달래던
어느 날 이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박고구마 대세지요
맛도 좋지요
영양도 만점이래요
특 희 우리같은 중늙은이도
늙은이도 좋아하지요
호박고구마
지금 삶아볼까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래 끓는
'저녁이 엘피판처럼 튄다'(선수들 - 김관용)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흑백 티브이가 있다면
'켜놓은 채 잠이 들'(가을 - 함민복)고 싶다
참 좋은 시
감상하고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