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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17회 작성일 16-12-31 08:05

본문

황태

 

 



죽음으로 맞선 몸이라서일까

체념의 순간 가파른 숨은 현으로 떨렸다지

이쪽과 저쪽으로 오고 가는 혼돈 사이

메스가 지나간 자리로 

순간의 메스꺼움은 바다를 엎질렀다지



도려진 붉은 내장으로 

파도로 돌아가는 바다를 들었기에

파닥이던 지느러미는 비릿하게 녹슬어 간다지

심해에 잠긴 별의 꽁무니는 길고도 짧은 침묵 속에 

희끗희끗 절망 속으로 잠겼다지


 

갈 수 없는 고향길

그리스신화에 페리세우스 에게

죽임을 당한 메두사처럼 페가수스로 부활을 꿈꾸려 

차가운 바람 속 덕장에서 

신분을 세탁하고 있었다지

 

뒤척이던 밤 

속살을 헤집던 바람이 불다 

더덕처럼 까칠한 햇살이 내렸다지

마른 잔등으로 

각질이 버석거렸으므로 소금 꽃이 피어났다지


묵상 위로 물새 한 마리 덕장을 비켜 가며

속이 빈 자존심까지 물고간 자리는 

죽음보다 아픈 순례길 이였다지

고통을 파먹던 딱딱해진 희망은 

모질게 두드려질 몸뚱이가 되어

고행의 태백고원 진부령고개를 넘어가고 있다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02 11:54: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초보다 강인하고 초인보다 위대하신 잡초인님.
새해에도 만운 운필 향필하시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군요.
연사흘 내리 치사량의 술을 마셔서 황태처럼 훅 갔습니다.
건강하시길....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태의 인생살이 그림 그리듯 잘 그려 내셨내요 그려 그려 하면서 글 읽고 다시 한번 보게되는 황태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쓰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현로2 시인님
초보운전대리 시인님
추운날씨 따듯한 발걸음 감사 합니다
졸작에 힘을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 기쁜 농사를 지으신 두분 시인님께
멋진 선물을 받은것 같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태의 삶처럼 어딘가 넘치는 파도가
그리운 시간 입니다.
마지막 생애, 덕장에서 추위와
맞서고 있는 황태의 기막힌 운명처럼
인생의 삶도 추위와 고통이 얼룩진 삶 입니다
거침없이 쓰신 내용이 좋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일필휘지의 시 물살처럼 읽혀지더이다
누런 물살 펄럭이듯 하더이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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