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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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47회 작성일 17-01-04 10:13본문
겨울人
나뭇가지사이로 사르르 해는 보이지 않고
빌딩의 유리벽에 부딪치는 빛 알갱이들
우듬지까치집은 말할 수 없이 적막하다
경계에서 멀찍이 배회하는 고양이들
성큼성큼 경비아저씨가 자리로 돌아간다
모서리 주차장을 빤히 내려다보는 아침 달
되똥한 바리케이드는 한길바람을 차단한다
상가위로 물씬물씬 솟아나는 흰 연기는
누군가 의지를 태우고 있다는 표식
찬 하늘로 새들이 비상한다 타닥타닥
아파트계단을 뛰어오르는 택배人
좁은 창에 걸린 햇살을 걷어간다
사선으로 빛이 드는 집에 정붙인 사람들이
문 앞에 배달된 우유와 계란을 들인다
시린 손과 등으로 빌어보는 하루치의 온기
그 남자는 영영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05 14:35:33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아침이 잘 묘사된 시,
잘 보고 가옵니다
綠逗녹두님의 댓글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보고 갑니다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택배인의 삶을 보는 듯 합니다. 겨울에는 특히 더 힘들듯 합니다.
날씨도 춥고 주문량도 많을테니 체력을 비축하는 일이 경쟁력의 관건일듯 합니다.
시 겨울인 잘 보고 가옵니다. 건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