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 달팽이걸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천일야화 / 달팽이걸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95회 작성일 15-07-06 17:18

본문

천일야화 /달팽이걸음



밤의 둥근 달 빛을 사랑하지 않는 검은 꽃은
여우가 건너야 할 사막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지

이 도시에는 비가 내리지도 않고 모래가 멈춰 선
신전의 해시계는 그림자놀이에 오전을 다 보내고
저녁에는 박쥐들과 장기를 두네

바그다드 시장에서는 백향목 침대와 계피 향이 거래되고
낙타는 꽃 두건을 두른 채 무릎으로 올리브 열매를 받아
신부의 이마에 바를 기름을 준비하지

음악이야 물론 아라비아풍이지 이마에 물방울이 통통하고
몸매 또한 반지르르 하겠지 발목에는 은고리가 찰랑 긴 코에서는
금고리 딸랑 손목에는 청옥이 천천히 소리를 감아 가는 허리를 퉁기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사막의 발밑으로 파피루스 흔들리는 나일 강

왕족 악어가 몸을 비틀고 뿔살모사는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검은 꼬리 표범이 우물가를 서성이고 달이 흰 어깨를 드러내면
별이 삼킨 신음을 눈으로 참을 때 피는 거야, 달빛으로 빚은 꽃!

별똥별조차 뚫지 못하는 깊은 해저 지하에서 길어 올라온 숨결
천일을 기다려야 하고 또 하루를 더 견뎌야 하며 늦은 밤 지나
새벽이 시작될 때 아야 소리치며 터트리는 천일야화  한 송이 꽃!

사랑하지도 사랑조차도 않는
당신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지

상아 목걸이 정교하고 우아한 구슬처럼 짧은 이야기 하나에
하루가 끼워져가는 목숨, 살고 싶다면 거짓과 진실사이를  외줄 타는
저 요부의 풍만한 검은 엉덩이, 은근히 살랑대며 뽑아대는
길게 늘인 흰 이야기 줄이 바로 우리의 목숨 줄이지

하루하루 왕의 가슴을 칭칭 감아 포로잡기 전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야기꾼이지 살아 남기위해 살아 있음에
생명 같은 시를 노래하며 사막을 건너는 음유시인이지

신기루처럼 다가가면 사라지는 어떤 임과의 참된 사랑을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아시스를 찾아 야자나무 그늘에
목 축이며 꿈꾸는 이야기 - 모래 언덕 넘는 낙타가 되기로 했어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86건 7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0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2-16
1005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2-16
100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02-15
1003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2-15
1002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2-15
100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2-15
100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02-15
99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02-15
99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 02-15
99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2-15
99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2-15
995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2-15
99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2-14
993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 02-13
99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 02-13
99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2-13
99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2-13
989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2-12
98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2-12
98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2-12
98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2-12
985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2-12
984 김 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02-16
983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2-15
982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02-15
981
봄비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0 02-14
98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02-14
979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02-13
978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2-13
977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2-11
976
나무 한 그루 댓글+ 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02-11
975
하얀 소나무 댓글+ 2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2-11
974
뒤끝 일 년 댓글+ 1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0 02-11
973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0 02-11
972
파지 (破紙)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 02-10
971
병상 에서 댓글+ 3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02-10
97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 02-10
969
척후병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02-09
968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 02-09
967
댓글+ 8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02-09
96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02-09
965
이별 그 후 댓글+ 3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2-07
96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02-06
963
낮과 밤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2-06
962
부둣가 댓글+ 4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2-05
961
눈을 밟다 댓글+ 1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 02-05
960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02-05
959
이정표 댓글+ 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02-05
95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 02-05
957
요양 댓글+ 1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02-05
95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2-05
955
공룡식당 댓글+ 8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 02-05
954
사각지대 댓글+ 2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2-04
953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2-04
95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2-04
951
폭설의 밤 댓글+ 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02-04
950
변사(辯士) 댓글+ 3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2-03
949 가자12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 02-03
94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2-03
947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2-03
94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02-03
945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0 02-03
944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2-03
94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2-02
94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02-02
941
국수 댓글+ 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2-02
940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2-02
939
늘봄 약국 댓글+ 1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 02-02
938
낮꿈 댓글+ 1
바보처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02-02
937 바보처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