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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의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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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7-01-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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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의 서랍


서랍을 들쑤신 적이 있었지
꺼내야 할 것을 삼킨 것 같아서
억지로 흔들기도 했어
멱살을 잡고 끌어당겨도
덜컹거리며 반항할 뿐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녀석

나도 덜컹거렸던 적이 있어
소년의 이름 부수고 싶던 봄날의 주먹
깨닫지 못한 이별의 공습경보와
뜻하지 않던 네비게이션의 목소리까지
..

사라져 버린 해변의 샌들은
어딘지 모를 처음의 장소처럼
찾을 수 없는 걸까

그렇다면 서랍은
망망한 실내수영장이거나
망가진 통일전망대 같은 것

가장 높이 나는 새가 울어댈거야
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름없는 섬지기가 되어
..

판도라의 서랍이
내 담배를 대신 가져주겠지
서랍이 서랍을 품어주지 않겠어?

서랍은 덜컹거리며
반항하던 시절의 행마
소년의 이름 부수고 싶던
봄날의 주먹

또 한번 사라져 버릴
해변의 샌들이 되어
어딘지 모를 처음의 장소처럼
찾을 수 없는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01 09:48:4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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