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파본없는 크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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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70회 작성일 17-02-10 11:52본문
파본없는 크리어
아무르박
눈은 직설법이다
참다못한 나무는 간밤에 은유로 꽃을 치장했다
새가 허공에 미끄러져 안착한 가지
그 새를 못 참고 출렁였다
교본 없는 활자가 끼어든 바람의 씨눈
필력을 받은 햇살은 눈에 부시다
겨울나무는 하나같이 똑같은 이름
문장으로 펼쳐 보일 때가 됐다는 듯이
꽃이 피면 제 이름으로 등단하는 봄이었다
붕어빵을 찍듯 숲에 나무가 되라 한다
그럴수록 더욱 삭막해지는 사막 같은 숲
철없이 핀 개나리 진달래는 시기상조라 했다
현실은 냉혹한 걸
나무와 나무 사이 햇살을 읽은 시온示溫의 계절
사막에 뜬 흔한 별이다
달의 밤을 위해 태양은 뜨는 것
거울의 앞을 읽고 배면의 기류는 읽는 시간
여지없이 꺾인 씨눈의 가지들
댓글은 냉혹했다
제본 없는 삭제
종이 없는 디렉트키는 파본없는 클리어
눈은 바람의 기류를 읽고 있다
독자가 없는 저들만의 세상일지라도
봄은 오리라
성급한 출간은 낱장이 날리기전에
잔설에 묻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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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한 송이처럼 머물다
향기 놓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