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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17-04-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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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아무르박


강아지가 물고 간 흰 고무신처럼
옹이 맺힌 나무에 핀 꽃처럼
소꼽놀이에 지친 엄마 놀이처럼
봄나들이 줄 선 오리처럼
수양버들 머리 푼 봄밤처럼
물오른 가지 끝에 새 울음처럼
개나리 꽃망울에 물든 노랑나비
훨훨 날개에 돋은 햇병아리
희디흰 매화나무 눈보다도 흰
심심한 그늘에 있어도 파릇하게 피어오른 연두
산수유 꽃잎처럼
노릇노릇 계란 지단에 불그스레 봄 처녀 낯빛 붉은
동동주 낮술에 어릿어릿 어릿광대 진달래
간밤에 치맛자락 자줏빛 옷고름 여민
목련은
울울창창 화단에 터진 봄 개나리
바람이 가져다 준 한 줌 흙에
민들레 꽃 세 송이
봄은 외롭지 않아 좋구나
한 지붕 아래 파란 꿈들은 얼마나 좋더냐
얼마나 기다리던 봄이더냐
나는 콧구멍이 향긋한 꿈길 같아
늦은 퇴근길에 집을 잃었구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23: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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