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리보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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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59회 작성일 15-11-03 20:02본문
겨울이 두 번 가고 담장에 개나리가 피어도
서울간 엄마는 오지 않습디다
꿈3방 소년의 꿈은 점점 시들어갔지요
어느 날 소년은 또 영웅적인 거사를 모의하고 감행하게 됩니다
뒷담 개구멍에 아홉 살을 끼워 넣는데
보모가 뒷다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짜릿한 거역이었어요
고향 동리까지는 신작로로 사 십 리
지름길로 가면 이 십 리 산길인데
그 어린 것이 인적 없는 외진 산길을 어찌 넘었는지…
탱자울 사잇길 지나 그립던 사립문을 밀쳤지요
떠날 때 키를 재 둔 살구나무 가지들이
노을을 밀치고 소년을 반겨주더군요
누나! 나야! 동이 왔어! 하려다가
얼른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작년 추석날 보육원에서 도망 나온 나를
싸릿대로 개 패듯 패던 막내 삼촌이 안에 있을까 싶어서
차마 부르지 못했던 거죠
영웅인들 갓 아홉 살이 별 수 있나요
울며 울며 되돌아왔지요
구멍 난 고무신을 벗어 던지고 맨발이었을 겁니다
이 십 리 산길은 벌써 캄캄해져 있더군요
무섭긴요
그깟 승냥이 떼 몇 마리가 짖어댄들
영웅의 퇴로를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오래 오래 전 일입니다만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콧등이 시큰해 집니다
김형! 술이나 한잔 더 주시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8 16:36: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최병국님의 댓글
최병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한 잔 부탁드려도 될지,,,3으로 끝나는 말은 댜 거짓이란 걸 아홉살에 알았습니다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걸음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