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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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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0회 작성일 15-11-04 19:05

본문

천문동*에서/ 전영란

 

 

 

도연명이 꿈꾸었다는 무릉도원

한 폭의 산수화다

걸음마다 경치가 달라지고

가는데 마다 새롭다는 장자제,

천문 산이 찢긴 자리에 하늘이 들어와

깊은 상처는 명소가 되었다

절벽에 걸려 바람의 현을 뜯고 있는

하늘의 문,

아흔아홉 개 굽이굽이 통천 대도를

셔터 소리와 함께 풍경을 끌고 올라가니

999개 계단이 파수꾼처럼 버티고 있다

우리네 인생 끝나는 날 돌아가야 할

아득한 그곳에

깜빡이를 켜고 계시는 분께

저곳에 가면 지금 하늘로 갈 수 있습니까?

버튼 숨 몰아쉬며 질문하는데

대출받은 인생 빚 갚으며 살다가

천천히 오라는 듯

고개 저으신다.

 

 

* 천문동 : 중국 장자제 천문산에 있는 최고 명소 중 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8 16:42: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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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 빚.......
되돌아보니 참 많은 듯합니다.
이곳 창작방 역시 빚이 많고.....언제 갚나....
그 길은 천문동 만큼이나 요원하다는 생각.....
단단한 시...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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