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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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7-06-27 08:25본문
초승달
아무르박
시오리 다녀오신다는 소식이 없다
보름달은 텃밭에 오이같이 등이 굽고
손등에 주름처럼 골을 파고들어 앉은
참외밭에 늙은이
윤기를 잃어 파리한 잎맥에 흐르는 가뭄
달빛이 없어도 길은 밝혀 오리
곰곰이 씹어도 같은 풀만 되씹는 소가 그렇다
우듬지에 고삐를 메인 순한 소
고삐는 풀어놓은 지 오래건만
제자리에 멤을 돌고 있다
소의 등 위로 굽은 달
초승달
앞서간 달빛이려고
그림자도 휘어 멀건
산새 소리
헛기침을 깨운다
이런 밤은 고양이도 밤이슬을 밟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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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