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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의 그림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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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8회 작성일 17-07-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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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의 그림 속에


아무르박


어느 화가의 그림 속에
새의 배경으로 와서 빛바랜 낡은 벽지
태양의 길목에서
햇빛을 피해 벽을 오르는 곰팡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무질서 속에 질서로 자리매김을 한 서간
양초는 제 몸에 샘을 파고
한없이 침몰하노라

새에게 있어 하늘이란
날개였을 것인데
후두두~
소나기를 피해 찾아든 처마 끝이
하필이면
빗물에 쓸려간 수챗구멍이었을지도
모를
우리가 이 땅에 바닥이라 부를 저 하늘은
수평 위에 놓인 창이었다

유화 물감에는 지우개가 없다
화가는 그림 속에 문을 그리지 않았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새가 앉은 책상 위에 지붕을 헐어
하늘을 그릴 법도 한데
그는 스스로 날개를 꺾은 새가 되려 했다

한 번도 사육당하지 못한 자유
그것은 살육이다
내 자신일지도
모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0 20:05: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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