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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巨身)의 꿈, 연환기(連環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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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7회 작성일 17-08-05 07:41

본문

* 거신(巨身)의 꿈, 연환기(連環期)

 

이마 희고

파란 얼굴에

한눈은 하늘 같고

한눈은 강물 담긴 거울 같고

볼에는 황색 별점이 찍혀있고

그 입술 아래턱은 푸르며 깊은 바다에 이르고

그 코끝은 높아 흰 대륙 산에 이르니

눈썹 아래 바람은

수억만리를 간다네

 

광륙의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왔으매

머리끝과

발끝이 얼음에 덮였고

어깨가 약간 동서로 기울었네

 

이 거신(巨身)의 한 볼에 신비한 푸른 낙원이 넓게

펼쳐있고

이 거신의 코에 코끼리 붙어있고

이 거신의 입술 아래에 혹등고래 살며

인중에 호랑이가 뛰며

왼쪽 귀에는 불경 오른 쪽 귀에는 시편이 걸려있고

그 한손 안에 시경이 쥐여 있으며

그 발 아래 법전이 쌓여있네

발에 붙은 흰 소는 본래 외경에서 나왔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겠는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겠는가 할 때

동은 밝으며 서는 어두웠고

밤의 꿈들이 모두 훤한 대낮에 일어났으니

짧은 휴식과 같으며 혼몽한 꿈은 잠시 어지럽다네

깨고 나니 만물이 활력을 얻네

큰 거신의 몸 위에 작은 인간이 편안히 눕네

이때 지축을 흔드는 굉음은

나무속에 숨은 작은 새의 노래 때문이라네

예민한 귀는 마음이 가난한 자

아무도 더는 배부른 자를 불러 논하지 않네

아침에 오는 자는 시를 노래하는 자이며

침묵 속으로 지나가는 자는 큰 나무 뒤에 숨어있고

거신의 목의 빛은 밝고 희며 빛 속은 보이지 않누나

또 세상이 그 빛 속에서 나온다네

빛이 말할 때 흰 소와 그 흰 책은 가져가네

빛이 잔잔한 강물을 손으로 튕길 때 비파와 피리 소리

입에 피리를 문 자 인어의 몸, 강으로 돌아가며

손에 비파를 든 자 사자의 몸, 들로 돌아가며

기다리는 자 높은 영감을 얻으리

지혜는 거신의 양 눈 밑에서 이어져 코 밑까지 감춰져 있네

시를 노래하는 자, 소란을 듣는 자이며

깊이 생각하는 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자라네

 

, 이 거신의 빛에 감싸인 몸 중에

나머지 옷을 누가 입힐 것이랴?” 묻는 중에

나는 화들짝 놀라 땅에서 깼어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07:1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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