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5> 길 혹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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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60회 작성일 15-11-11 14:00본문
길도 세우면 벽이 된다 벽도 기어오르면 길이 된다 Y가 k의 길이었을 때 Y는 가까운 수평면에 있었다 동행은 짧았다 Y는 제 몸을 세웠다 빙벽이 드러났다 푸르던 길에 안개가 덮여있었다 k는 환각의 계절 쪽으로 더 걸으려 했다 Y는 미끄러웠다 k는 Y를 기어오른다 추억의 그림자들이 빙벽 저 아래로 흘러내린다 불신자인 k는 맹독성이 된 Y의 무독성을 맹신한다 신은 살아 있다 살아 있어야 한다 치사량에도 죽지 않으리라 기어 오르면 기어오르면 끝내 길이 되리라 믿음은 참혹하게 살해당한다 길이 흔들린다 가뭄을 못 이겨 마른 빨판을 거두고 추락하는 담쟁이 덩굴손이 보인다 길은 허물어진다 벽 속의 길에서 헤매던 k가 가까이서 붕괴되고 있다 그리고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실루엣, 새로 난 길 위에 연분홍 치마를 덮는 Y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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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재님의 댓글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하여간, 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께요,
누구든 먼저 걸어가고 또 가고 또 가면 길이 되니께요 ㅎ
벽도 기어오르면 길이 되고 낭떠러지도 기어내려가면 길이 되고...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담 푸르른 청춘 쪽으로 길 하나 내시는 건 어떠신지요
들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