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들꽃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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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454회 작성일 17-09-09 09:43본문
들꽃의 속삭임 / 최 현덕
늘, 들꽃의 형향은
자신의 무게만큼 혀를 내밀고
바람이 넘긴 책장의 모양만큼 감당한다
들꽃은 발자국 없이 왔다가 계절에 흩날리고
나는 시끄럽게 왔다가, 사계四季의 흔적을 남긴다
마파람은 나에게 1,365계단*의 흔적을 지우라 한다
삶에 쫒긴 길동무, 나침반을 접고 직진이다
애달픈 삶이 쫒기다 팔공산에 오를 적,
깎아지른 경사에 고독한 보리수 잎사귀와
바위틈새를 비집고 선 각시취의 보라 빛 미소가
남실남실 남은 발길을 유괴한다
달개비, 개망초, 괭이밥 옆에 네잎클로버는
거꾸로 매달린 내 심장에 전설 같은 희망의 한 닢,
자연에 묻혀 풀밭에 누우니
들꽃의 형향이 모든 걸 빼앗는다.
* 1,365계단 : 대구 팔공산 갓바위 오름길, 일년삼백육십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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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잔합니다
1365일을 모두 지우라 하니
가슴이 미여집니다
꺼꾸로 매달린 심장 전설 같은 희망의 한 닢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마음
시 한 편이 이렇듯 가슴이 요동칩니다
조반은 드시고 모닝차 한 잔 드시지요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65 계단에서 구르던 지난날,
풀 한포기라도 잡고 일어서려던 지난날.
엊그제 같은데 1년이라는 면역이 생겼습니다.
자연의 품에 매달렸드랬지요.
그 속삭임, 죽을 때까지 가져가여죠.
주말 행복 하시길... 종씨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공산에서 계절 잃고
무게없이 팔랑거리다
보리수 아래 달개비 진보라빛에
길 찾았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유괴 언듯 가을을 노리는군요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절한 제 일기장속에 석촌 시인님의 한 줄 詩가 빛납니다.
가을은 열매 맺고 풍요의 계절이니 풍성한 수확 가득 넘치소서, 석촌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계단은 한꺼번에 펼쳐 놓으면 길고 긴 것 같아도
뭉치면 한줌 밖에 안되는 것을
무엇을 쫒아 살아가는 건지
한해를 넘길 때가 되면 애달픈 바람이 불어 옵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이니 알차고 풍요로운 열매
많이 맺으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주말 되세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에 바쁜 일정 뒤로 밀치고 종종 시마을에 선을 보이는 강신명 시인님,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고운 글귀 놓고 가셔서 주말에 흥이 돋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유명한 팔공산 1365계단을 도전하고 싶습니다.
몇 번인가 생각없이 그 밑에 다녀온 경험을 빼고는
지나치고 보니 막심한 후회 입니다.
건강을 위하여 팔공산을 오르시다 우연히 마주친
들꽃의 아름다움과 순정을 생각해 봅니다.
늘 감성 적이고 고운시향에 매료 됩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공산 갓바위는 치료 받는중에 세번을 갔다왔지요
결국 애쓴 만큼 보상을 받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오색으로 물든 가을 단풍을 결 고운 시로 갯바위 팔공산을
곱게 수 놓으셨습니다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갈채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최현덕 아우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공산에서 받은 푸른 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기 받으셔서 오늘 하루 청청 하세요
감사드립니다
은영숙 누님!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으셨네
수를 놓듯 참 잘 지으셨네
무늬무늬 잘도 여미셨네
만져보고 볼에 부벼도 보고
한참을 그러다 가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탁구리그전 나왔지요
잠시 들러 아우님 기 받고
오늘 경기에 우승하면 한 턱 내리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아우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라하긴 해도 쓸쓸한 들판을 걸으면
이름 모를 들꽃들의 누추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축제에 초대 받지 못해 스스로 여는 한 마당,
그래도 그런 꽃들이 있어
들길은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하늘은 드높고 오후의 볕이 꽤 따갑습니다.
풍요의 계절에 복운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