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2】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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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223회 작성일 17-09-15 14:06본문
【이미지12】퍼즐 / 잡초인
남자가 꽃밭에 씨를 뿌리고 있는데
꽃밭을 희롱하듯 깊숙하게 찌르는 곳마다 벌창이 난 다
가래침을 뱉으며 꽃밭을 떠나는 남자를 보고
여자는 꽃밭에서 꽃을 꺾어버렸으나
적막의 수밀격벽의 웅크린 둥근 필체가 있다
나이테는 헐겁게 열리던 관문에서 잘린 거꾸로 떨어지는 심장이다
쿵,
쿵,
쿵,
내동댕이쳐진다
가만히 떨고 있는 심장으로 여자도 가래침을 뱉는다
발목이 잘려나간
나무의 붕락은 허공으로 풍장이 된다
건목에서 웅크린 숨을
헉,
헉
헉 뱉어내던 나이테가
바싹 마른 낯선 세상 밖으로 건너갈 채비를 할 때
자라지 못한 물컹한 발목이 아팠으므로
식어가는 것들이 늙은 유성의 꼬리를 문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완성되지 못한 퍼즐은
미생未生에서 완생의 조건이 될 수 없는 사석이었을까?
어둠으로 돌아눕던
퍼즐 조각에는 아직도 사람이 숨을 쉬고 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와는 비교도 안되게 사유의 깊이가 깊어
퍼즐 조각을 맞추려면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되짚으며 하나씩 끼워
숨소리를 찾아 내야겠네요
잡초인 시인님 가을처럼 깊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
평안한 오후시간 되십시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문의 화두 입니다
부용화
나뉜 허리가
뿌리를 그리워하듯
사석이
때론 대마의 여탈을 들여다보는
잡초인 시인님 무척 깊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퍼즐을 맞춰보려고 용감하게 들어서긴 했는데
이야기 속의 남자와 여자 말고,
자신이 퍼즐에 갇히고 맙니다.
아무래도 계룡산에 들어가 한 삼 년 쉬었다 나와야 할 듯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베리 시인님/정석촌 시인님/ 추영탑시인님
이상하고, 어색하게 짜여진 퍼즐속에서
머리만 아프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들어 죄송합니다
부족한 글 찾아주셔서 감사 합니다
가을이라는 퍼즐속에서
많은것을 익히시고 깊어가는 시향들 써주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퍼즐이 너무 깊고 오묘해서 생각의 깊이를
끄집어 내기가 여간 힘든 것 같습니다.
늘 섬세한 글이 많은 길잡이가 됩니다.
인생은 어차피 퍼즐기임 같은 것이 아닐런지요
어둠으로 돌아눕던 퍼즐조각에 내일의 희망을 그려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퍼즐조각이 하나씩 쓰레기통에 버려질 때마다
가슴 한켠이 서늘해질듯합니다
늘 변함없이 정진하시는 모습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았는데
오늘에서야 이렇게 인사를드리게됩니다
가을에는 더 깊은 시심 뽑아내길 바라며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십시오 ^^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부족한 글에 너무 감사 한
댓글 부끄럽습니다. 더욱 노력하는 가을이되겠습니다
조경희 시인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부족한 습작생이 시마을에서 열심희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부족한 방을 찾아주신 보폭 고맙습니다
배우는 문우들에게 많은 지도편달로 시편들 가끔씩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