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베이비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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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17-10-14 09:51본문
만추
―베이비부머
정호순
언제부턴가 사랑이*조차 내게 등을 돌리고 아내에게 안기면 으르렁 거린다
지난해만해도 수성 공방전을 벌이던 리모콘은 이제 아내의 것이 되었다
수상전에서 완전히 수세에 몰린 것은 그동안 수고를 많이 하셨다는 문자를 받고부터이다
그래도 자수성가한 개선장군처럼 금의환향 돌아왔지만 이상향의 바람은 안방과 거실 그 어느 곳에도 불지 않았다
지금은 아내에게 찰싹 달라붙어 사바나의 개코원숭처럼 털을 골라주고 이를 잡고 엉너리치며 교언영색 권토중래 중이다
늘어진 전깃줄 가을 장맛비의 물방울처럼 매달려 절치부심 와신상담 중이다
*애완견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16 10:20:1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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