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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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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9회 작성일 17-10-18 09:50

본문

 

너를 위하여

      

정호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도

밥을 먹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배는 고팠다

 

배고픈 것이 한심했지만

몸은 밥을 내놓으라고

밀린 세금고지서처럼

닦달을 했다    

 

뒤늦게 효도한답시고

어머니 관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매달 카드할부 외상값 갚듯

또 밥을 먹는다

 

새벽녘에는

야찬까지 찾아서

한 끼를 더 먹었다


동가숙서가식 서가숙동가식

평소에 잘 못 찾아먹는 자식

안타까웠는지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빈소에서도 잊지 않으시고

삼시 세끼 야찬까지 다 챙겨 주시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22 10:11:1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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