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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하안거夏安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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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6회 작성일 15-07-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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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하안거/뢀공

땅속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7년이란 긴 칩거에도
득음하지 못해 이대로 영원히
빛도 보지 못한 채 잠들까 두려웠을 것이다
늘 모자란 듯 싶고
더 채울 수 있는 작은 여백이
남아 있을것 같아
마음의 끈을 팽팽히 긴장과 늘어짐의 와중에
알 수 없는 고뇌의 고리에 물려
지치고 지칠때 쯤
그는 대지를 박차고 나와
땅을 기다가 이것도 아니구나 싶어
나무 위에 올라 축축한 날개부터
태양에 맡기고
적적한 밤 위태 위태하게 정신을 차렸다
여명이 지나자 동쪽을 향해 울대를 틔우고
수차례 울면서 뼈를 녹이는 듯한
삶의 노래를 또렷하게 원없이 불러댔다
주어진 시간은 7일간
그 짧은 하안거에
모든 삶의 고리를 풀고나면
다시 온 길을 되짚으며
고뇌를 잊고 숙명의 허물을 벗는다
모든이의 삶의 애환이 저리도 구슬픈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7 14:34: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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