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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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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2회 작성일 17-1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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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아무르박


각박한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겠다
탄탄한 아스팔트 길보다는 흙길이 좋겠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
자전거보다는 두 발로 걷는 산책길
이정표가 없어 좋다
오솔길
평퍼짐 한 엉덩이를 걸쳐놓고
쉼이 옹달샘처럼 달콤했으면
더 오를 곳이 없으면 내리보고 살지
그러면 이 집터는 지상의 낙원이지 않겠나
깃 찻길 옆 오막살이는 아이들도 많았다는데
홀딱 벗고 살아도 흉볼 사람 없는 이곳에
별처럼 살다가 별똥이라도 되지
문명을 버렸는데
까짓것 전기쯤이야
육식을 탐한 죄 풀뿌리에 씻지
아침은 신선에게
저녁은 참선을 아는 풀벌레에게 주고
점심 한 끼로 살자
그마저 버려야 한다면
개똥밭보다는 호박 덩굴에 주고 싶다
한 석 달
석 삼 년
땅값은 오를 일 없겠지만
다시 돌아갈 길을 잃어 망망했던 마음마저
다 잊히면
아주 가끔은 그리운 이 행여 올까
먼 산만 보다가 살다간
천년 바위나 되지
큰 바위 얼굴이나 되지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어허 저 양반 저러다가 일내겠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1 10:19:0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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