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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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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40회 작성일 17-12-17 00:39

본문


물로 보지마라*


문정완 



테이블 위 물컵을 엎질렀다

화들짝 발들이 튀어 나온다

고요의 세계에도 놀란 발들이 있었구나

쏟아진 기억이 있을 것인데 자꾸 낮은 쪽으로만 발을 뗀다

알고보면 물도 수많은 길을 내며 길을 찾았을  것이다 그 와중에 생채기도 생겼을 것인데

가장 낮은 곳에서 도달하면서 비로소 갈 길 하나 완성했나 보다

낮은 곳에는 신비지처가  있는 것일까 

저곳으로 귀화한 객들이 많다

제작년  뭍이 싫다고 물을 찾아간 아재는

아직 돌아올 기미도 없다 

낮은 자세에는 아마도 큰 권력이 사는 모양이다

그 권력으로 수많은 종을 품속에서 키우나 보다

지구의 반을 꿀꺽 삼켰나 보다 

땅보다 단단한 사랑을 가졌나 보다

물속에 한번 뿌리를 내린 종들은 

지상의 나무처럼 뿌리가 뽑혀져 날아간 날짜가 없나 보다

그러니까 

거기서 푹 눌러 앉아 오래 오래 살고 싶나보다


절대 만만하게 보지마라 

백만 개 별들이 살고 있다


*물로 보지마라 :  관용어로 하찮게 보지마라 쉽게 보지마라의 뜻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20 15:56:59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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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 장끼나 까투리가 은유와 상징 채석장이거나 금광이었다면
오늘은 지상으로부터 三千尺 비류직하이거나
어쩌다 엎질러진 물의 행보로군요. 사소한 발견으로부터, 그러니까
모천에서 출발한 물이 냇물을 강을 그리고 바다를 이루듯이 확!장!하고 있네요.
언어가 가면을 쓰고, 그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 것 또한
독자를 다소 불편하게 하는 것 또한
언어가 가진 오지이거나 기슭이겠지만,
수없이 소모되는 글의 홍수에서 그만의 지류를 선택하거나 거대한 본류의
뿌리를 흔드는 물골의 짐승 같은 옹골찬 흐름 같은 것일 것인데
오늘은 액상의 관념이 요간폭포괘장천(遙看瀑布掛長川); 그러니까
멀리 보이는 폭포는 큰 강을 걸어놓은 듯
그러므로 '낮은 곳으로' 임하는 유장한 흐름처럼 문체도 그렇습니다.
방고래 차가운 날, 가만히 시를 잃으면
고래등 같이, 그 등에서 뿜는 분수 같이 흰 숨들이
대양을 가르고 갈 것 같습니다. 알 듯 말 듯이 아니라 오늘은 친절한
따뜻한 서정의 강줄기 하나 길게 뻗었네요.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냉냉한 물로 볼수 없는  땅보다
더 단단한 문표 시 간장은 입에서 감칠 맛이 납니다.
감미로운 말 보다 감칠 맛 나는 시 한편의 가르침이 맛이나는 시간입니다
더욱 빛나는 문표 신작시가 그리워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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