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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상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94회 작성일 17-12-23 20:41

본문



 종이상여


            문정완



종이박스를 싣고 가는 리어카

신문지 한장이 깃발처럼 펄럭거린다

한 시절 우뚝 솟은 솟대가 있었을

등이 굽은 노인이 

질질 한끼를 끌고 간다

온 몸을 활대처럼 휘어서 

땅바닥에 

팽팽한 시윗줄을 먹이고 있다

네 발이 아닌 내 발이라고

한 짐 같은 비탈을 잡아당긴다


허공에 한 점을 긋다 저무는 것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12-27 14:58:2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한 점을 긋다 저무는 것이 있다"

퇴고가 거듭될수록, 좋아지는 시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퇴고하면, 退步인데.. (웃음)


<종이상여>라는 시제의 울림이
맨 살로 한끼 몫의 폐지뭉치를 부여잡아 끌고 가는
노인의 굽은 등에 마치, 서러운 만장 輓章처럼
펄럭입니다

차마 스스로 놓지 못하는 모진 삶이
땅바닥 (추락한 삶의 바닥)에
팽팽한 시윗줄을 당겨
生의 마지막 반려 伴侶 리어카, 네발보다
더 오래된 아픈 발을 끌며
누군가 부축해주면 좋을, 비탈진 삶을
한 짐 가득히 안간힘으로 밀고 가네요

마감시간 어둔 삶에 길이 막혀
돌아 못오는 저승까지 잇는,
구비구비 고된 살 벗는 행차가
업장 業障 씻는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 배경음으로, 하숙생도 떠 오르고..

人生은 나그네 길~

* 참, 최희준은 아직 살아있나요 (문득, 궁금)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이 안시인님 덕분에 호사를 누립니다^^

생은 한 악장의 노래죠

즐겁게 부르다가 목청껏 부르다가 가입시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해가 저물 무렵 검객들이 마을에 종종 출현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안광(眼光)이 지(紙)를 철(徹)한다는데 신문지 만장이 허공을 끌고 가기도 하는군요.

주님과 함께하는 하루 되세요.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해가 또 가는군요 브레이크도 없는 이 세월은 어떻게 정차를 시켜야하는지
훅 훅 숨을 불며 남은 날짜의 시간을 데워볼 요량입니다

시야 시시콜콜 한것이 시라서 접혀두고

새해 건강하시고 또 반가운 얼굴뵙겠습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문 한장이 만장의 깃발처럼
울컥 니어카가 띠뚱거립니다
굽은 등에 빛친 달이 그나마 길을 틉니다
허공에 길을 틉니다
달빛 나라로 가는 그 길로
문정완 시인님 덕분으로 뭉클합니다
마지막 12월
불운한 독고 노인을 뒤 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순님 반갑습니다

한 마을에서 자주 뵙고해야 하는데 ᆢ
올리시는 시 늘 접합니다

내년엔 더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자주 뵙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이 말년병장처럼 심심했으면 좋겠는데,
늘 곤죽이 되도록 생활 사활했던 생은
늘거막에도 수레를 미는,
그런 풍경들이 골목의 타동사가 되었고,
쓸쓸한 목적이 목격되는 경우가 잦지요. 가만히 앉아
죽기 싫으면, 언덕을 밀듯
수레를 밀어 지구를 돌려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천민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노국이 되어가고 있지만,
어떤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골목들은 아프다, 골병이 든.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뮐 이리 찾아 다니요 우리 사이에

와도 안와도 이미 한물인데

한 이틀 밀린 잠만 죽어라고 잤더니 삭신이 쑤시네

잠도 노가다라는 것 처음 알았네

메리 구리스마스  이쁜 딸들과 합방해서 즐겁게 보내시길.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기정시인님 뒷면에서 만나다니

뒷면은 아득하고 깊은 곳인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그래서 첫 만남이 달콤했었나 ㅎ

다녀가신 발걸음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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