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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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4회 작성일 18-01-09 00:17본문
진눈깨비
온전한 정신보다 술에 취한 생이 더 많은 날들
눈인가 비인가?
Cm 코드로 흐릿한 창문 밖으로
한 여자가 흘리는 검은 물감들을 보았다.
진심인가 거짓인가?
벽난로 안에서 타다만 땔감들이
어수선만 피우다가 결론은 연기했다.
그녀가 떠난, 길고 곧은 철길을 거닐다
그가 죽었다.
잉크가 엎질러진, 비로소 구불거리는 철길
그 위로 진눈깨비가 내린다.
기차가 떠난 자리에
검게 흘러내리는 잉크에 구두코를 적신다.
피 인가 눈물인가?
묻어버렸다가
다시 파내어 죽어있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숙취로 아픈 그의 배 속을 부여잡고서도
그는 마신다.
술을 더 마실수록 쓰라리던 배속의
고통이 사라진다.
비로소 다시 진눈깨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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