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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핥는 시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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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1회 작성일 18-01-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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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를 핥는 시간 3


                           



갑갑하지 않아?
거리를 모자이크한 간판들을
전부 뜯어내고 싶어
저건 아우성이라고 
형형색색으로 꿈틀거리잖아
거리에 내건 목숨들이 그리 많은거야?


평생 매달려야 살아지는
누군가의 미래라면
나의 미래일 수도
너의 미래일 수도 있겠지


나의 미래라면 
당신이 좀 뜯어주시겠습니까
아주 일어설 수 없게


깨지더라도..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도화지 위에서 부서져야 하는
크레용의 시간처럼


그게 아니면
파스텔의 거친 단면을 문지르듯
첨예하게 나의 미래를 먹칠해주시든가


스스로를 엿먹이고 싶지만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그럴듯한 절망이 필요해


이골이 나던 청춘사업에
전부를 내걸었던 적이 있지
3년만에 폐업했어
내 간판을 매몰차게 뜯어가더군
두려웠던 건 그 순간보다 
내 미래를 평생 뜯길 것 같다는 예감이었어


로맨스는 개나 줬다고 믿어왔지만
보도블록중 두어 개는 꼭 뒤틀려있는 것처럼
그런 하루가 튀어나오고 있어
눈에 띄는 곳에 숨어서
잡아보란듯이 나를 비웃고 있지


임차인을 구한다는 허접스런 종이쪼가리는 
여전히 텅 빈 점포 유리내 벽에서 팔랑거리고
구청의 허가없이 매달릴 수 없는 간판들과
평생 매달려야 살아지는
누군가의 미래라면,


혀가 계속 길어질 것 같아
이건 내 기억을 핥아댔던 시간이었다고 할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0 15:05:2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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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한 획이라도 빈 말이 되지 않게 만드는,

 매력적이네요.

어제를 핥으나, 내일을 밥상 위에 매달아 놓으나 똑같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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