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2 】청동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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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842회 작성일 18-01-11 02:35본문
문정완
유리는 둥굴게 운다
거울 안에 백만 년 전 당신이 거울 밖 백만 년 후
얼굴로 온다 밤을 먹는 사이 전생이 길었구나
맥고모자를 쓴 사내가 호주머니에서 새를 던진다 사과가 도착한다 불타는 중이네 눈꺼풀이
거울아 거울아 손을 보여봐
언 말들이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한참 손금이 야위었구나
빨간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손은 거짓말
길거리에 가로수가 낡아가고
으앙으앙 울음이 늙어가고
거울이 출렁거린다 우리는 곧 가라앉을 거야
우리가 유리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깨지지 않는 유리가 됩시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삼들아, 제목부터 묵고 드가는 솜씨 함 보소.
시인 이상이 보면 자신의 '거울'은 확 뽀사삐고 치았부릴 시!
언어를 살살 공가 감시 맹근 청동거울 속 땀구멍까지 싹 다 보이네예.
엄청시리 칩다카니 몸 따시그로 하소.
진눈개비님의 댓글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청동시대가 열리는가 봅니다
누군가 좌충우돌하며 쓰는 치열한 시는 마치 당구공같아 마음이 조려지고
재미있어집니다. 이 답답하고 우울한 세상, 누군가 대신 청부살인도 해주었으면
하는 세상. 무쇠처럼 돌파해나가세요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표 시인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일까? 자못 청동거울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궁금해 집니다. 시를 참! 잘 그리시는 문표시 에서 하루가 시작 됩니다. 추운날씨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이미지에서 청동거울을 끌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문시인의 여유가 모두 시가 된다면
늘 여유로우시라고 하고 싶네요
자주 뵙는 시, 늘 반갑네요~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동거울 속으로 빨려갈것 같네요,
청동거울은 늙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속성 눈빛으로 늘 그 자리에 박혀
가로수가 늙어가고 울음이 늙어가고
질문이 늙어가는 동안..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만년 후 청동거울 속 봅니다
지금의 내 얼굴로 살아 온 거울 속 내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삼악도의 축생으로 보입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봅니다
앞으로 바르게 살겠습니다
남의 것 탐하지 않을 것이며
매일매일 웃겨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축생은 앙되용, 아~ 어떻게 웃기지
가히, 시(신검)의 한 수가 폐포를 찌릅니다
멋찌십니다 지가요, 팬이 된 것 같습니다
건필 향필 천필 만필 억필 혜량하소서
문정완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거울 속으로 불러들이는 솜씨가 기막힙니다
전설 같고 동화같은 분위기로 조곤히 말하는 이야기꾼의나즉한 가슴 속 이야기.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