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서 물을 마시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밖에서 물을 마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1회 작성일 18-01-12 09:05

본문

누구일까 골목을 지나간다.

바람도 끊긴 세모의 길을. 찌그러진 캔을 툭툭 차면서

그가 사라진 뒤 오래인 지금도 그가 지나가고 있는지

캔 구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그 소릴 듣고 있노라면 나도 누군가의 발길에

정신없이 채이고 있다.

비어있는 것들은 언제나 버려지고 찌그러지고 쉽게

발길에 차이나 보다.

속이 비어있을 때 또는 정신의 황폐함을 느낄 때 나는

물을 마신다. 비워있음을 물로 채운다.

내 가슴 속에 피어 있던 꽃 한 송이가 골방으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혀지고 있을 때도

나는 문 밖에서 물을 마셨다.

아지 못할 곳으로 끌려갔다 다시 돌아온 것들이

귀를 고추 세우고 불안에 떠는 밤.

누구일까 다시 골목을 지나간다.

찌그러진 캔을 툭툭 차면서.

그 소리가 사라진 뒤 창 밖을 내다보니 누구일까 밤

하늘을 걸어간다. 그의 발길에 툭툭 채인 별들이

파랗게 질리며 떨어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5 10:41: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03-26
6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1-24
5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1-22
4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1-15
열람중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1-12
2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1-11
1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