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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해빙(解氷)을 꿈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37회 작성일 18-01-15 10:09

본문

 

호수는 해빙(解氷)을 꿈꾼다

 

혹독한 겨울 날씨에

호수는 바닥까지 얼어붙어

하얀 눈보라가 내리는 동안

깊은 침묵에 잠이 든 척 누워 있다

 

파란 물 험상궂게 대부분 꽁꽁!

잡초의 찌꺼기가 얽히고설킨

흉물스러운 잔류물로 얼룩져 있어

 

제집인 양 드나들던 철새들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그래도 호수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힘든 시간 실어증을 견디고 있다

 

눈뜨면 푸른 하늘 마주하던 

흐릿한 시야마저 얼어붙어

온종일 수면은 망막이 파손된

시력을 잃어가는 시각장애인 같기만,

 

그러나 어쩌면 얼어붙은 신호등,

세상에 눈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섭도록 인내하며 침묵한 자리

한강 샛강 물 잠시 멈춰있지만,

언젠가 새날을 여는 보금자리라

 

천만년 영원할 도시에 자궁으로

끝없이 물길을 갈꼬 닦으며

우리의 숨결로 힘차게 다가서리라

 

영산홍 덤불 눈 속에 촉을 박고

해빙을 가하는 지금.



 

물이 좋아 호수를 둘러선 갈대들

푸석이며 행복한 잠꼬대를,

그윽한 향기 품은 연꽃의 절개도

추위에 시쳇더미처럼 잠시 내공 중,

 

저 밑수면 아래에선

작은 물방울 입자들이 쉬지 않고

봄을 예비하는 맥박이 분주,

햇살도 눈부시게 쨍! 주파수를 보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7 20:32:5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덕스런 날씨만큼 복잡한 지금의 시국!
호수처럼 엎드려 저켜 보렵니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봄은 오겠지요
모두가 바라는 염원으로 그날을 기다립니다
귀한 시간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맥박이 주파수를
봄으로  클릭하는군요

춘당춘색고금동    입자들  잠꼬대처럼  오시려나요
햇살  한 꼭지 입에 물고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방에 좀 다녀 오느라 인사가 늦었습니다
<춘래불사춘>이니까 봄은 올거 같습니다
호수에 숨소리 우리의 심장처럼 고동하는
순간을 그려 봅니다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 며칠 영상의 기온이라
땅을 쥐고 있던 얼음이 슬쩍 놓더라고요
올 한해도 운문이 활짝피시고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을 나는 호수의 고통을 인간이 따룰 수 없지만
말없이 봄을 예비하는 숨결은 위대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인님의 귀한 발걸음이 더욱 빛납니다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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