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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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18-02-08 19:39본문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어디론가 다시 탈주를
비장한 결의로 이글거렸던 두 눈,
오장육부를 들어낸 처절한 육체를 볼 수 있을까
꿈과 희망을 가르켰던 등대를 따라
새로 이주한 항구에 닿을 땐
온 몸은 욕망으로 가득찼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버텨온 항구 생활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꼬리표를 붙일 때마다
하나 하나 떼어내, 댓가로 지불했던 장기들
팔 하나마저 떼어내지 못하고
오랜 룸펜의 일상에
붉은 얼굴에 결기는 침통한 몰골로,
옷가방 하나 들고 들어왔던 바다로 나간다
차가운 멸시와 엄습하는 소외감 때문도 아니다
휑 뚫린 등 뒤로 들려오는 정치 구호가
머리 뒤를 때린다
저항은 이젠 값비싼 허욕
탈주하는 뒤로,
영원히 항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텅 빈 시간이 추적하여 경계인을 바닷가에 가둔다
닫힌 입이 절규한다
요트는 저만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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