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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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18-03-04 18:00본문
나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 지는 25년
앞으로 얼마나 더 사랑 할 것인지는 모른다.
우린 뜨겁게 피어나던 자본주의 두 커피 잔 속으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채우다 비우다 하였다.
식어가던 거피 잔들 사이로 그녀가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우리가 어질러놓았던 수많은 이론의 의문들은
모두 정의가 되었다.
적어도 그녀가 떠나가지 전까지는.
빈 탁자위에 뜨거운 커피 한잔이 놓여 질 때
마르크스의 이론을 휴지처럼 구겨 탁자위로 버리고 사라지던
그녀의 눈동자에 입술을 가져대 본다.
쓴 그녀의 눈동자들이 쏟아져 내 목을 타고
허약한 나의 몸을 데울 때면
카페 창밖이 환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보인다.
자본주의와 결혼해 버린 내가 사랑한 사람
카페 문을 나설 때
누군가 내게 빨갱이라고 말 한다.
나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다시 묻는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길을 가다 멈춘 그녀가 표정 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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