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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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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5회 작성일 18-04-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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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감기



이른 아침 

침대 한끝에서 마주친 바람이 

가슴팍에

작은 벚나무 하나를 심어주었다


그날 이후로


구석구석

봄볕의 체온을 닮은 열꽃들이

꺼풀 소리도 없이 고요히,

고요히 피어나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때마다

하얀 벚꽃잎들이

웅큼씩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그늘을 뒤집어쓰고 

사흘쯤 앓았을까


어린  

세상에 올려보내기 위해

흔들리며 발열하는


벚나무의 글썽이는 생애를 

조금은 것도 같아


혼곤히 잠든 당신의 발끝을 생각하는 

오늘,

봄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0 15:57: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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