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心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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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9회 작성일 18-05-24 07:57본문
심금心琴
석촌 정금용
보리 이삭
해거름에 들판 멀리 파도가 인다
계곡 물소리가
산사의 밤을 뒤척이다
캄캄한 어둠을 녹여 삼킨다
장경으로 타이르고
미륵전에서 구슬려도 꿈쩍 않더니
팅팅 울고 난
며칠 뒤
환속하는 비구니처럼 말간 행장 차려놓고
울퉁불퉁 문질러 되나캐나 써 내려간
울음 악보를 꺼낸다
맺힌 마디마다 쉼표도 없는 포르티시모 악장
소리에 색을 입혀 가슴 벽 골골에
칠하고 있는
한세월 내 흐르고도
그치지 않을 물소리가 숲을 파고든다
혼자 켜는 낮은 음계로
뜨거운 가슴에 녹음을 덧칠하는
기슭에
여름을 찾아 내려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무러치게 울던 심금 하나
차마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놓고 갑니다.
밤세워 우는 그 명경 같은 물소리!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닥거리는
들릴듯 말듯한 저음계로
참새가슴 떨림으로 생의 멀리를 날아갑니다
혼자만 알아듣는 묵음화 된 날개로
추영탑시인님 가져 가셔요 또 있답니다 ^^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이 주는 감동은
넘쳐흐르는데 그 결을 지나치는게
일상이라 봅니다ㅠ
작은 몸짖에 숨어있는 순리를
무심히 당연하듯 지나는 시간이
결국 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보는 이 없어도 자신의 색을 오롯이
보일 수 있도록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울림이 큰 감동으로 느끼게되는
자연의 숭고함을 위한 석촌 시인님의 심금
제게는 또다른 심금으로
다가옵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내내 기다렸던 님이신데
웃통 벗고 달겨드는 초여름에 뵙게 됩니다
자연의 삼 악장이 바야흐로 짙어갑니다
물소리처럼 심금 울려주셔요 한뉘시인님 ㅎ ㅎ ^^
반갑고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촌 시인님의 곡조는
풀피리 보다도 더 제 심금을 울립니다.
저도 산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이 밤이 새도록 듣고 싶습니다. 심금...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피리도 송곳처럼 파고 들지요
저는 듣고
신록 자연이 제 흥에 겨운 탓이겠지요
현덕시인님 한나절 더위에 건안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이삭 해거름 들판 멀리 밀리는 파도
덩달아 계곡에 물소리 산사에 적막한 시간,
어딘가 떠나려는 비구니의 행장처럼
걸음따라 써 내려가는 울음 악보 한장!
현실에 어떤 음계를 담았을지 자못 궁금속에 헤아리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계곡이 시리지 않습니다
종아리 담궈도 상쾌해집니다
여름악장이 거침도 없이 다가 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