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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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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18-05-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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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단상

생각의 단면을 펼치면
달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
태양의 흑점들이 놀다간 그 자리에서
태어날 것들은 미리 떠났다
남겨진 것은 두툼한 두통과
구멍 뚤린 약
약 단면의 텃밭에는
별들이 자라고
그것을 키우는 것은 지나한 생각들

생각의 단면을 해부해달라는
의뢰인을 모집 중이라는
병원 광고를 해부하기 위해
텃밭의 별들을
분화구 속에 밀어 넣는 손에
뜻밖의 실종이라는 처방전이
전해지는

낮달과 해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몽골 상공, 알지 못하는 아이의 서러운
울음이 조등을 달 것 같은,
달랠 수록 더 악을 쓰는 아이의
생각의 단면을 해부하려는데

도착지의 날씨를 해부한
기장의 더듬거리는 멘트에
아이의 울음은 비행기 화장실
변기에 넣어져 내려졌다

조등이 켜지는 대신
안전벨트 등이 켜졌다
생각의 단면에 곧 착륙할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는 들리지 않았으나
분화구에서는 별들이 뿜어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셔트 소리에
생각은 바퀴를 내리고
한 색뿐인 몽골 초원의
길은 단면을 허락하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03 09:35: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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