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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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2회 작성일 18-06-16 09:33본문
자벌레
정민기
보름달이 몸을 구부려
천천히 초승달이 되어간다
바람이 바다의 허리를 구부리자
파도가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발밑에서 낙엽이 굳어버린 몸을
바스락거리며 구부린다
지팡이를 짚고 가는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최선을 다해 구부러진
새우를 떠올려본다
아이의 잘못을 대신 짊어진
부모들의 야위어진 허리는
온몸으로 生을 구부리는
또 한 마리의 자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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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벌레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 자벌레처럼 되겠지만
오늘 부터 허리 꼿꼿히 세우고 다니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자벌레의 삶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을 읽은 하루였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