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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 어둠의 절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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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18-06-07 22:05

본문

어둠의 절반 무렵 




지친 파열음이 회색 지대를 건너 어둠조차 눕는 지경에 다다르면 허무한 경험은 한낮의 수치에서 누락된 울음으로 지상의 밤들을 먹는다


24시간 편의점은

누구도 그냥 지나칠 없음으로 


손가락 끝에 매달린 중력을 저울질 하는  

냉동실 문을 열고 너의 두께를 더듬어 보는


낚시줄처럼 

끈에 매달린 그래프의 운율은 귀뚜라미의 곡조


개구리가 밤새 울어도

어둠의 밀도는 쏟아지는 별처럼 아직 오는 중이라는 전언


정오의 음식점 앞에 줄지어 있는 

번호표의 수군거림처럼


이쑤시개 , 찌르는 잇몸에 대하여


질긴 우렁이를 생각하며 돌아눕는 너는

나처럼

시계추처럼 

기도문 소리의 경쾌한 반복을 쳐다보다가


감고 너를 만질

손가락 끝으로 낚아 올리던 슬픔


밤은 아직

누군가의 많은 울음처럼 짜다고 생각한다


밑에서 주름을 만지며 

얇은 쪽으로 침을 묻혀 하나의 페이지를 넘기는

버튼의 절반 쯤에서 간절한 너를 누락시키는 침묵을 먹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20 18:06:0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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