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습격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쥐의 습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1회 작성일 18-07-05 21:42

본문

쥐의 습격

 

 

 

고양이는 쥐를 잡아와 머리만 먹었다

꼬리만 남긴 채 붉게 넘어가는 노을사이로

엄마의 피곤한 실루엣이 일렁였다

한사코 머리맡에 가져다 놓던 쥐의 몸통을

엄마는 늘 변소에 버렸다

누나가 먼저 잘 때는 참고 참다가

귓불을 데우는 대남방송을 들으며 굴뚝 옆에다

볼일을 봤다

고양이처럼 묻고 또 흙으로 귀를 덮었다

붉은 마중물이 꽃 이불을 적시는 밤이면

이 잡듯 누나를 잡던 어머니와

쥐 잡듯 나를 잡던 누나의 슬픈 눈빛을 천장에 걸고

허기진 쥐들의 발자국 소리로 배를 채웠다

오늘메뉴는

단백 한 쥐들의 진군 소리와

아직 퇴근하지 못한 엄마의 젖 냄새,

젖이 모자란 고양이울음소리가

골목골목을 지나 갑곳리 장동

방직공장 담벼락에 위에서 꼬르륵 꼬르륵거리면

꿈속에서 조차 엄마의 야근을 따라나서고

고양이를 키운 쥐들과

한 포대의 삐라로 배를 채운 어린 별들이

쿨럭 쿨럭 겨울을 비행했다

천장이 얼굴을 켠다

쥐들이 별처럼 요란한 새벽 끝자락

해오름을 사각사각 갉아먹는 쥐들의 이빨 같이

나도 빨리 자랐으면, 꿈을 꾼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1: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18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5-08
17
미세먼지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4-30
16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4-10
15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7-27
14
경계 댓글+ 3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7-13
13
부스 댓글+ 8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7-11
열람중
쥐의 습격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7-05
11
어릿광대 댓글+ 1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11-10
10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10-28
9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 10-25
8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10-20
7
믿음의 증식 댓글+ 1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0-13
6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10-06
5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9-30
4
목수 댓글+ 6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02-25
3
양파 댓글+ 4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2-24
2
폭탄주 댓글+ 2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2-22
1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0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