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07-07 16:05

본문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비스듬히  있으니 비스듬하다

닫힌 것은 갇힌 것을 등호로 하는 

거울의 공식을 선호한다

거울을 깨니 내가 깨졌다

이제껏 나는 거울의 틀에

갇혀 네모나거나 동그란 거울의 

표정에 익숙하다

 

거울의 안쪽에 사는 나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얼굴을 고친다

나는 변함이 없는데 여러 얼굴을 한다

도대체  얼굴이 어떨까 궁금해서

나를 보기 위해 거울 밖으로 나왔다

 

세상은 거울의  안쪽과 

바깥으로 연결된 면이 없다 

나를 보는 법을 학습한다

세상에 비치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다

나를 보고 웃는 사람

찡그리는 사람

그저 무덤덤한 사람

나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된다

 

나는 없어지고 나의 이름이 나를 말한다

달팽이걸음이 닉인 나는 달팽이걸음을 걷는다

아버지로 바뀐다  씨로 선생님으로 아저씨로

순간 순간 변한다 

나는 참새의 날개를 가졌다가  매의 형상으로 변한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었다가 아이들의 공깃돌이 된다

 

나의 진짜 모습을 보려고

던진 돌에 내가 깨졌다

거울을 깨니 내가 깨졌다

 

조각난 얼굴에서 피가 흐른다

거울에서 눈물이 흐른다

외면하며 나의 얼굴이 아니라고 한다

이상한 눈으로 갸우뚱거린다

 

상처를 어루만지며 나는 

거울의 면이 되어 벽에 걸렸다

나를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에

온도가 있다

 

나는 따스한 게 좋다

차가운 눈은 내가 차가운 걸까

나의 온도는 사람의 온도이고 싶다

나는 거울이 아니고 사람일까

사람들이 내게 표정을 지으라 한다

나는 거울일까 사람일까

 

세상에 비추인 나와

거울 안의 내가 같아야 할까

달라야 할까 나는 거울인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8: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5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 08-03
2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7-05
23
반포보은 댓글+ 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5-05
22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4-18
21
민들레 보기 댓글+ 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3-25
20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3-13
19
겨울 도마뱀 댓글+ 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1-11
18
구름의 마임 댓글+ 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12-27
17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2-17
16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12-16
15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11-08
1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10-13
1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0-07
12
ㄱ의 계절 댓글+ 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9-01
1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8-15
10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8-13
9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8-12
8
천장을 보며 댓글+ 2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8-03
7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7-29
6
나뭇잎 제언 댓글+ 6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7-12
5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7-08
열람중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7-07
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7-04
2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7-03
1
파리우화 댓글+ 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 07-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